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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07일. 항상 문제는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할 때 발생한다.

꿈이라는 것은 신기하다. 마치 1년의 시간이 지났다고 생각할 정도로 긴 시간의 경험을 자는 순간 단 3시간의 순간에 경험할 수 있다. 드러나지 않는 거대한 무의식의 표상이 꿈이라 던데, 나이 30을 먹고 잠을 깊게 자지 못해서 그럴까 서른 이후 부터는 유달리 꿈을 많이 꾸는 것 같다. 새벽 1시 꿈에서 잠을 깨 지금 이 글을 쓰는 것은 그 꿈이 주는 교훈이자 경고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하는 의미가 더 크다. 절대로 잊어서는 하나의 원칙, 결국 모든 것을 해결하는 주체는 “나”일 수 밖에 없다는 것. 그 외 몇가지 추가로 깨닫게 되는 원칙들, 내가 강해지지 않으면 상대는 나를 가만히 두지 않을 것이라는 것. 나의 존재 가치는 스스로 만들어 가야 되며, 상대에게 끌려가기 보다 스스로를 이끌어 나가야 된다는 것. 결국 사회생활을 하고 돈을 벌고 나이가 들 수록 나 스스로는 점점 더 독해 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것. 그래 지금 이 순간 가장 나에게 절실한 것은 자기관리 해야만 한다는 것.

꿈의 내용은 간단했다. 그저 평범하게 살고자 했던 고등학생이 주변의 사악한 무리들에 이끌려 따돌림 당하고 선생과 주변의 도움을 청하나 결국 해결되지 않고 오히려 상황을 더 악화시켜 결국 파국에는 평범한 고등학생이 깨달음을 얻어 스스로 강해지고 자신을 괴롭히는 사악한 무리들의 골통을 다 깨 부섰다는 그냥 그런 학원 폭력물 스토리다. 꿈 속에서는 뭐랄까 이 스토리보다 더 구체적인 상황이 그려져 있었는데 꿈에서 깨고 나니 디테일한 설정의 부분은 잊혀져 버렸다. 겨우 3시간 동안 잠을 자면서 1년의 경험을 압축해서 느낀 것 같지만 시기적으로 그런 꿈을 꾼 이유에 대해 스스로 많은 생각을 가지게 되어 단순히 기억으로 남기고 싶지 않아, 이렇게 글로 기록을 남긴다.

결국 지금 이 곳과의 인연은 끝이 났다. 생각보다 잘 마무리 되었다. 다음주 화요일에 모든 것을 정리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나의 인연이 끝나고 남은 것은 기다림의 연속이긴 하다. 그런데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그 시작에 대한 준비가 안되고 있다. 결정이 확실하게 되어 안심하는 마음만 남은 것 같다. 지금 이렇게 이 상태로 새로운 시작을 맞이 한다면 이 시작의 기회가 나에게 큰 독으로 다가올 것 같아 두려움이 앞선다. 기존의 경력을 인정받아 입사한다는 것의 무게를 생각하지 못하는 것 같다. 주변의 상황과 환경 그리고 내가 노력으로 만들어낸 기회고 나는 결국 그 기회를 손에 얻었다. 기회를 손에 얻고 지금의 인연을 정리하는 데 너무 많은 힘을 쏟은 탓인지 거기서 끝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물론 내 능력을 의심하는 것은 아니지만 뭐랄까 너무 무방비하게 방심하고 있는 것 같다.

오늘의 꿈은 마치 그런 내 모습에 경고를 날리고 있는게 아닐까? 주니어라고는 해도 아무것도 모른 상태로 있을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니 저러니 해도 결국 나는 대리로 입사한 것이고 대리에 걸 맞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지금과는 다른 환경이고 비교대상도 있다. 이제까지 유일한 존재에서 다시 비교군 A의 위치로 가는 것이다. 무한경쟁의 세상에 발을 딛은 것도 그게 얼마나 스스로 속을 타게 했는지도 잘 알면서도 스스로 불길에 뛰어든 것도 어찌되든 내가 선택한 길이다. 지금보다 나은 환경이고 더 나은 경제조건이라고 그게 결과로만 받아 들여져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세상에는 공짜는 없다. 그 만큼 더 많은 것을 요구하기에 그 만큼에 보장을 받는 것이다. 냉혹하지만 그게 사실이다.

무엇보다 이미 그 곳에 자리 잡고 있는 사람에게 나는 무한평가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것. 거기서 일하는 사람에게 좋은 첫인상을 남겨야 한다는 것, 이 것에 대한 준비가 요즘 전혀 되지 않고 있다. 이것도 모르는 사람이 입사했다고 생각하면 안되지 않을까. 안 그러면 오늘 꾼 꿈에서 처럼 곤란한 상황을 만들게 될지 모르니까 말이다. 입사 D-26일 전, 남은 이 시간에 지금과는 다른 삶을 준비하는 과정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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