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zydays] 나는 착한 사람이 아니다.
2022년 11월 29일. 착한 척은 이제 그만.
다들 나를 착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착한 사람으로 보이면 약점이 되는 세상에서 착한 사람으로 보인다는 게 좋아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내가 가진 많은 페르소나 중 하나일 뿐인데 말이다. 그래. 이제 착한척은 이제 그만해야 한다. 모든 것이 결착으로 가고 있다. 11월 28일 한없이 착하게만 보였던 대상이 자신의 의사를 거절 하는 모습을 보며 그게 참 별로인 것 같다고 한다. 자신이 그린 그림에 내가 그 역활을 해주길 기대했을텐데. 미안하지만 나는 더 이상 그 역활을 해줄 수가 없다. 안타까운 것은 내가 무수히 말을 했던 것을 그들은 들어 주지 못했다는 것. 그러면서 나에게 그 역활을 강요한다는 것. 나는 착한 사람일지 모르지만 그대들의 의지에 놀아나는 장기말이 아닌데 말이다. 당신이 그렸던 그림에 내 모습이 어떻게 그려 졌을지 몰라도 미안하지만 내 눈으로 보는 당신의 그림에서 내 모습은 더 이상 찾을 수 없다. 지금에 장소에서 내가 꿈꾸는 롤모델이 전혀 없는데 내가 어딜봐서 여기에 장단을 맞춰 주어야 하는 걸까. 이제는 솔직하게 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 모든 공식적인 절차를 다 밟았다. 이제는 더 이상 당신들이 생각하는 사람이 아님을 알려줘야 한다. 모든 상황이 결정된 상태다. 내부적으로나 외부적으로나 모든것이 결정된 상태다. 이제는 더 이상 돌이키기 어렵다. 욕은 먹더라도 조용히 정리하려고 했는데 참 어렵게 되었다.
나는 착한 사람이 아니다.
지금의 나를 생각하면 나는 그냥 평범한 사람중 하나다. 조금 약간 병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고 그 약점을 숨기기 급급하고 거짓말도 잘하고 가식도 떨줄 알며 허영심도 있는 그냥 수 많은 인간들의 군상 가운데 한 사람에 불과 하다. 사회적이고 개인적인 이득을 위해 살아가다 보니 착한 페르소나를 가지고 있으면 직장생활을 하기 좋을 것 같아서 그냥 가지고 있었고 가지고 있는 중에는 내 나름대로 직장생활이 편해서 가지게 되었던 내가 구축한 것이다. 다들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데 왜 나는 예외라고 생각하는 걸까. 그저 겉과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는 수 많은 인간들 한 사람인데 말이다. 대학시절의 내 모습과 군대에서의 평가는 나를 표리 부동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겉과 속이 다른 사람. 근데 얼만큼 솔직해야 되는 걸까. 나에 대한 깊은 어둠을 다 보여 주면 그게 솔직한 것일까. 나에 대해서 얼마나 안다고 말이다.
대학교 4학년 여름방학, 여름방학 기간 프로그램 교육을 해줄 강사가 교체되어었었다. 참으로 친절하고 착한 사람이었다. 세련된 개발자 출신의 여자 강사. 한때는 말레이시아에서도 일하고 남편과 함께 잘 살아가고 있는 그 강사님은 모든 것이 흐지 부지 하던 당시 교육생들을 다시 처음부터 가르쳐 주었다. 나는 나름대로 이해한다고 생각했지만 다른 교육생들은 이해하지 못해서 처음부터 다시해달라는 요청 탓이었다. 사실 나는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 보이고 싶었거나 스스로 착각했던 상황이었다. 어찌되었든 다시 처음부터 배우게 되면서 스프링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하게 될 수 있었고 그 때의 교육이 다음을 바라 볼수 있게 만들었다. 사실 그때에 내 모습은 정말 못나고 성격이 대놓고 들어나던 시절이었다. 못난 말을 하고 주제 넘는 말을 하게 되며 그분에게 상처를 주었다. 물론 잘못을 바로 알아차리고 바로 사과를 했지만 정말이지 다시 만나게 된다면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그때는 정말 내 모습이 너무 대놓고 들어난 시절이었다. 지난 시간의 투자가 무위로 돌아갈까봐 걱정에 들어난 마각이었는지 모른다.
사실 빅데이터를 공부하기 위한 시간이라고 생각했는데 교육을 받고 시간이 지나고 종료일이 가까워 질 수록 빅데이터와 관련된 것이 보이지 가 않았다. 이전 강사가 이미 빅데이터와 큰 관련이 없다고는 했지만 교육과정 과목을 대놓고 “빅데이터 전문과정”이라고 말을 해놓고 일말에 과정이 하나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탓이었다. 학원에서 학교로 방학기간 동안 알차게 웹 프로그램 교육을 배우며 그전 보다 훨씬 알찬 2개월을 보낸 나는 머리로 많은 것을 배웠지만. 그래도 내가 생각하는 뽀대나는 빅데이터 과정이 한번쯤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과정이 없다면 난 완벽하게 속은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게다가 취업 연계라고 했는데 그것도 보이지 않아서 불안했다. 무엇보다 자신이 없었다. 이대로 교육을 받고 일을 나가면 회사에서 개발자의 대우를 받을 수 있을까? 이전 학기와 주말을 반납하면서 어렵게 공부한 시간과 여름방학을 모두 투자해서 받은 교육을 써먹을 방법이 없다는 막막함이 들었다.
그러다 보니 내 모습이 그대로 들어 나게 되었다. 정제되지 않은 말투와 직설적 어법, 얼굴 표정으로 들어나는 감정 등 그 모습 그대로 지금 회사에 있었다면 오래 회사를 다니기 어려웠을 지도 모른다. 사실 의식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들어나는 그 모습은 지금도 가끔 나타나 나를 섬득하게 하니까 말이다. 그게 남에게 상처를 준다는 사실을 강사가 울먹이는 순간을 보게 되며 내 스스로의 모습이 참 저열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 날 그 강사와 차를 타며 기차역을 타며 깊은 대화를 나누었다. 지금의 상황과 답답한 심정을 토로 하며 내가 주제 넘게 굴었던 행동에 대해 사과를 했다. 그녀는 쿨하게 받아 주며 답답한 상황에 대하여 위로를 건냈다. 그러면서 사실 빅데이터보다 지금의 웹 개발이 훨씬 잘나가는 직업이며 수요도 훨씬 많다는 현실적인 조언 지금의 과정이 끝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조언 등을 해주었다. 사실 어쩌면 그게 내가 개발자에 대한 환상을 유지 시키며 이 길을 계속 걸어나가게 만들었던 단초 였다고 생각한다. 그 뒤로 나는 전보다 조금 정제된 사람이 되었고 그 웹과정을 성실하게 수료하였다.
나는 착한사람이 아니라 순진해 보였던 사람이었는지 모르겠다.
빅데이터 교육 1도 없이 하루 정도 빅데이터 관련 회사에 그 사짜 강사와 함께 견학을 하는 것으로 암튼 그 “빅데이터” 교육과정이 끝이 났다. 100을 기대해서 30을 얻은 과정이었다. 무엇을 얻었는가? 스프링이라는 것을 알았다. 간단한 게시판을 만들 줄 알게 되었다. 그게 끝이었다. 현명한 투자의 선택 가운데 고려대상이 아닌 것은 “매몰비용”이다. 잘못된 결정으로 발생한 비용은 매몰 비용으로 다시 돌이킬수 없는 것이기에 그걸 고려하기 보다 앞으로 벌어들일 기회 비용을 새롭게 생각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사람의 판단의 경우 결코 매몰비용은 작은 고려대상이 아니다. 미련이 많은 나에게는 그 지난 8개월의 시간이 작은 의미로 끝을 낼 수는 없었다. 졸업하기 위해 얻은 학점으로는 그 시간의 의미를 남기기는 어렵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지난 배움의 가치를 유지하고 싶었다. 그리고 그 교육과정을 통해 흔히 말하는 눈에 보이는 뽀대나는 포트폴리오가 나에게는 정말 필요했다. 그거라면 어쩌면 이 과정을 통해 직업세계가 열릴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아니 그런 환상을 가지고 있었다.
아무튼 그러던 차에 같이 교육을 받던 30대의 교육생이 자신이 구상하는 사업에 대해 같이 해볼생각이 없냐고 했다. 그의 옆에는 나와 같이 교육을 받던 뚱뚱한 교육생이 의기양양하게 있었다. 그리고 이 대학과 전혀 상관없는 순진해보이는 여자 교육생도 나와 같은 제안을 받았다. 그러니까 겉으로 보이기에 순진한 그런, 그게 나에게도 어쩌면 적용 되었을지 모르는, 그런 여자 교육생이었다. 그는 자신의 사업을 하고 싶었고, 나와 그 여자 교육생은 뽀대나는 포트폴리오가 필요했고, 그 뚱뚱한 교육생은 약간 교육보다 다른 것을 원하는 것 같았다. 그렇게 4명이서 서로 다른 것을 원한 상태로 윈윈을 하고자 사업을 진행했다. 믿기지 않겠지만 진짜로 세무서로 가서 법인명을 만들정도로 진지하게 고려한 것이었고 그 때 만큼은 정말 모두 의욕에 붙타 진지하게 접한 시도였다. 지금 이 글을 쓰는 나 조차도 그때의 순간이 믿기지 않는다.
그가 말한 사업이라는 것은 부동산 사이트였다. 정확히 지도에서 해당 건물의 가격을 찍어 주는 사이트였다. 당시 정부에서 공개 되는 부동산 API와 네이버나 다음과 같은 지도 API를 얼버무려서 지도에 부동산 관련 정보를 보여주는 사이트. 지금의 나라도 해당 사이트를 바로 만들라면 시간이 1년정도 족히 걸릴 사이트였다. 롤모델은 zillow 닷컴, 국내회사 가운데는 호갱노노나, 직방 같은 사이트에 자신의 부동산 사업 아이디어를 가미하고자 하는 열망이 있는 30대의 교육생은 일단 지도에 마크를 찍어 가격을 공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그는 그 다음에 자신의 사업 아이디어를 공개할 생각이었다. 우선 회사의 이름을 지어야 해서 이름에 대해 논쟁을 했었다. 당시 세무서에 등록한 법인명이 기억이 나지 않는데. “빨간 돗자리” 였던 것 같다. 그때 빨간 돗자리냐 황금 돗자리냐 가지고 서로 논쟁을 주고 받았는데 두개다 생각해보면 부동산 사업과는 별로 어울리지 않는 이름이었다. 아무튼 그 순간, 나로서는 정말이지 뽀대나는 사업이자 성공만 한다면 바로 직장에 취업할 수있는 뽀대나는 포트폴리오가 아닐 수 없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니까 그때 만큼은 엄청난 의욕에 휩싸여 자신의 하찮은 개발 실력을 인지하지 못한, 그러니까 정말이지 앞뒤 생각하지 못하는 지금으로서는 조금은 그리운, 그런 젊은 날의 무식한 열정이었다. 사실 교육과정이 끝나고 딱히 선택의 여지도 없었던 상태의 나는 무조건 참여 하겠다고 의사를 표시 했었다. 진짜 아무것도 모르고 매몰비용에 따른 선택이었다.
지금 까지 살아왔던 인생을 돌아보고자 간단하게 써볼려고 했던 건데 엄청 길어질 것 같다. 내 삶의 역사가 되돌아 보니 깊은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기억에 의존해서 쓰다보니 머리가 아프다. 그래도 지금까지 지나온 시절의 기억을 플래시 백으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파노라마로 바라보니 무척이나 즐겁다. 일기를 몰아서 쓰는 것 같은 느낌이지만 지나간 시간에 의미가 부여되는 것 같아 너무나 즐겁다. 게임을 하는 것과는 다른 의미이다. 아무튼 이후의 사업 이야기 과정은 다음에 쓰고자 한다. 현재 상황의 흐름에 따라 이어 쓰도록 하겠다. 이 글을 쓰는 지금의 기분이 어떠냐에 따라 지나온 삶의 분위기도 글의 분위기도 바뀔 것 같다. 다음에 이어서 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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